[스포츠뉴스] 박정아 데려왔지만 주전 세터 뺏긴 페퍼…뜻밖의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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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뜻밖의 악재에 직면했다. 거포 박정아를 자유계약(FA)으로 데려오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부풀렸던 페퍼는 주전 세터 이고은을 보상 선수로 뺏겼다.
한국도로공사는 26일 "박정아 선수 이적 보상 선수로 2021~2022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해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배구단으로 이적했던 이고은 선수를 다시 지명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주포 박정아를 데려간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배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명단을 통보 받았다. 페퍼는 세터 이윤정을 보유한 도로공사가 이고은을 데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이고은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는 악수가 됐다. 도로공사는 페퍼의 예상을 깨고 이고은을 보상선수로 택했다. 이에 따라 페퍼는 한국도로공사에 연봉(4억3000만원)의 200%인 8억6000만원과 이고은을 보상하게 됐다.
이고은은 지난 시즌 33경기에 출전해 1227개 토스를 성공시킨 페퍼의 주전 세터다. 페퍼는 2021~2022시즌 후 도로공사로 뛰다 FA로 풀린 이고은을 계약 기간 3년, 총 보수 9억9000만원(연봉 3억원, 옵션 3000만원)에 영입했다가 1년만 쓰고 뺏기게 됐다.
이고은은 지난 시즌 경험이 부족한 동료들을 이끌고 분전하면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올스타에도 뽑힌 이고은은 김다인, 염혜선, 김하경에 이어 리그 토스 4위(경기당 10.057개 성공)에 올랐다. 이고은에 리베로 오지영을 추가 영입한 페퍼는 지난 시즌 막판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페퍼는 보호선수 명단을 정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실수를 범한 것으로 풀이된다. 팀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이고은을 보호선수로 지정하지 않은 게 패착이 됐다. 2021년 9월 창단 후 구단 운영 경험이 채 2년이 되지 않은 초보 구단인 만큼 뼈아픈 시행착오를 겪는 모양새다.
당장 페퍼는 주전 세터를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후보 세터로 박사랑 등이 있지만 아직 기량이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페퍼는 다음 시즌 전까지 트레이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세터 영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페퍼 구단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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